영화 방송 이론 및 비평 (28)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각적 쾌락과 내러티브 영화 들어가는 말 – 정신분석학의 정치적 사용 가부장적 사회의 무의식(개인과 개인을 형성해온 사회구조의 도취 패턴)이 영화에 어떻게 구조화됐는가를 정신분석학을 이용해서 탐구한다. 남근중심주의의 역설은 남근적 세계에 질서와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거세된 여성의 이미지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여성이라는 관념은 시스템을 고정시키는 쐐기이다. 여성의 결핍은 상징적 현존물로서의 남근을 생산하는 것이며, 여성의 욕망은 남근이 의미하는 결핍을 이용하는 것이다. 가부장적 무의식의 형성하는 데 있어서 여성의 기능: 첫째, 여성은 남근의 실제적인 부재로 거세 공포를 상징한다. 둘째, 여성은 자신의 아이를 상징적인 질서로 키워낸다. 가부장적 무의식에서 여성의 욕망은 고통스런 상처의 보유자라는 자신의 이미지에 종속되어 있으며 여성은 .. 김기영 감독의 <현해탄은 알고 있다> 리뷰 김기영 감독의 영화 는 일본의 전선에 투입된 조선 학도병에 대한 영화이다. 영화는 ‘경계’라는 단어로 압축해 표현할 수 있다. 조선과 일본이라는 지리학적 경계와 인종적 경계로서, 조선 학도병들의 삶, 그리고 조선 남성과 일본 여성의 사랑을 보여준다. 시기적, 정치적 경계로는, 영화가 제작된 시기를 생각해볼 수 있다. 정치적으로 1960년대는 ‘비상사태’였지만, 아이러니하게 한국영화계는 황금기였다. 즉 영화 는 수많은 경계에 서있다. 가 만들어졌을 당시, 사회는 혼란스러웠다. 이때는 ‘4.19혁명’과 ‘5.16 군사정변’으로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었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의 꽃을 피웠던 시기인 동시에, 그 꽃이 처참하게 짓밟혔던 시기였다. 박정희 정권은 ‘5.16 군사정변’ 이후, 연이어서 헌법을 개정하며, .. 이병일 감독의 <반도의 봄> 리뷰 이병일의 은 영화 을 찍는 메타영화이다. 에서 중요하게 봐야할 부분은 제작시기, 즉 일제강점기이다. 그 당시 은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영화 속에서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는 이중 언어(일본어-조선어)는 어떤 의미인지, 시기적 맥락에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서 의 제작 과정은 특정한 의미부여가 있다. 사실 은 일제 강점기와 해방,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시대적인 맥락 가운데에서 재생산되고 있었다. 일제 강점기에도 책 출판뿐만 아니라, 연극과 영화로도 수십 차례 만들어졌다. 1923년 일본인 하야카와 고슈(早川孤舟)가 감독한 이 크게 히트하여, 사극영화의 효시가 되었으며 고전영화 붐이 일어났다. 이렇듯 일본 제국으로서는 식민지 조선을 표상할 수 절호의 소재가 되었으며, 조선의 민족주의자들 입.. 이만희 감독의 <쇠사슬을 끊어라> 리뷰 이만희 감독의 는 웨스턴 활극을 표방하는 영화로, 만주활극, 대륙활극, 대륙 만주물이라고 불린다. 이 영화의 내용은 ‘티베트 불상’을 쫓는 3명의 남자와 일본군, 독립군들의 충돌 속에서 진행된다. 세 남자가 만나고, 서로의 갈등을 그린 다음, 배신하는 장면과 구출하는 장면, 그리고 또 다른 갈등이 계속 반복되는 구조다. 마지막, 서로 힘을 합쳐 일본군을 이기는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이 세 명의 범법자가 티베트 불상을 쫓는 과정이 그리 특별하지는 않다.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건 다른 부분이다. 내가 주목했던 부분은 ‘연극’이라는 단어이다. 중요한 사건에 들어가기 전 ‘이제 1막이 시작 되는군’라는 식의 추임새를 넣는가 하면 ‘연극’하지 말라는 대사가 나오기도 한다. 또 연극 무대의 막이 오르듯,.. 송 라브렌티 감독의 <고려사람> 리뷰 은 송 라브렌티 감독이 만든 빛바랜 영화이다. 영화는 카자흐스탄의 풍경을 조용히 비추다가 이국적 외모를 지닌 사람의 인터뷰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이국적 외모의 그들은 고려어라고 알려진 언어를 사용한다. 풍경 이후의 인터뷰 사운드는 거의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 비록 추측이지만, 인터뷰의 내용은 주로 가족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개인사 이야기였다. 이 영화는 두 가지 요소에 의해 낯설게 다가온다. 첫째는 제목이고, 둘째는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이다. 그 전에 그들의 이국적 외모에 집중해야한다. 영화 속 그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동양적 외모가 아니라, 완벽한 이국적 외모의 소유자들이다. 그런 그들이 이라는 제목의 영화 안에서, 고려어를 사용하고 있다면 어떤 생각을 가지겠는가? 아마, 혼혈이라고 생각하는 경.. 영화 <오발탄> 리뷰: 영화의 리얼리즘에 관하여 유현목의 을 범주화하는 역할로서, 리얼리즘에 대한 논의는 중요했다. 리얼리즘 논의에 관한 대립과 해체에 관련된 글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 영화 속에서 영화사가 찍으려 했던 영화는 리얼리즘 영화인가?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을 떠나, 유추해볼 수 있지 않을까. 질문에 답을 내리기 위해, 리얼리즘에 대한 정의부터 짚어보자. 영화담론에서 얘기되는 리얼리즘은 크게 ‘형식으로서 리얼리즘’과 ‘태도로서의 리얼리즘’ 두 가지 층위로 존재한다. 형식으로서 리얼리즘은 할리우드 고전영화에서 나타나는 미학양식을 말한다. 자연스러운 컷이나 씬을 구성하며, 재현된 현실을 실재와 구별할 수 없도록 한다. 즉, 관객이 생각하게 하기 보다는 세계에 대한 지배계급의 관점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한다. 형식으로서 리얼리즘.. 장률 감독의 <경계> 리뷰 장률 감독의 는 탈북 모자(순희와 창호)가 몽골의 사막을 통해 탈북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몽골의 한 집에는 항가이라는 남자가 나무를 심으며 살고 있으며, 그의 아내와 딸은 딸의 치료를 위해 도시로 떠났다. 그러던 중, 탈북 모자는 항가이를 우연히 찾아온다. 그렇게 탈북모자와 항가이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영화는 로드무비로서 스펙터클한 과정이 아닌, 몽골의 한 집에 정착하며 생활하는 일상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는 우리 사회의 많은 경계를 보여준다. 크게는 인종, 민족 간의 경계, 작게는 가족 간의 경계가 있다. 하지만 제목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영화는 경계를 가지는 동시에 그 경계를 허문다. 영화가 경계를 어떻게 쌓고, 허무는지 살펴보며 정치적 표현과 미학적 표현을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영화.. 정창화 감독 <에랴이샹> 리뷰 팜므파탈적인 여배우 문정숙의 담배연기와 함께 영화는 시작한다. 정창화 감독의 은 명문대 4학년 남학생과 술집 여자의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시위를 하다 부상을 입은 조세영은 이난희의 집에 우연히 들어가게 된다. 이난희는 조세영을 도와주고, 둘은 서로 사랑에 빠진다. 이 영화는 많은 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영화 장르에 대한 논의와 각 인물의 분석, 그리고 시공간적 배경(영화의 배경은 4.19혁명이지만, 왜 상해의 기억, 식민지의 기억을 불러오는지)을 통해 영화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다. 영화는 단순히 멜로드라마의 장르적 성격을 지닌 것처럼 보이지만, 멜로드라마의 선에서는 약간 이탈해있다. 를 멜로드라마로 봤을 때 가장 큰 특이점은 ‘가족이 없는 가족 멜로드라마’라는 것이다. 난희와 세영 둘 모.. 이전 1 2 3 4 다음